오스틴 한인회 제27대 강수지 회장 취임... 5대 핵심 약속과 새로운 비전
"함께 만들고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로"
오스틴 한인회 제27대 강수지 회장 취임... 5대 핵심 약속과 새로운 비전
오스틴=텍사스N | 교차로 휴스턴 편집국 | 2026년 2월 23일
사진 | 오스틴 한인회 이옥희 전임 회장(사진 오른쪽)과 강수지 신임회장(사진 왼쪽)
지난 21일 토요일 오전 11시, 오스틴 한인문화회관에 텍사스 곳곳에서 한인 지도자들이 모여들었다. 제27대 오스틴 한인회 이·취임식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날 이옥희 전임 회장이 한인회기를 강수지 신임 회장에게 전달하는 순간, 오스틴 한인 사회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강수지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다. "함께 만들고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다. 구체적인 5대 핵심 약속이 뒤따랐다. 그는 "지난 36년간 오스틴에서 생활하며 한인 사회의 성장 가능성을 체감해왔다"며 "지역 동포들이 서로 힘이 되고, 한미 경제 협력과 K-한류 확산에 기여하는 중심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첫 번째 약속: 존중받는 한인 사회
강수지 회장의 첫 번째 약속은 지역 한인 단체와의 소통과 협력 강화였다. 오스틴에는 한인회 외에도 다양한 한인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인 교회, 비즈니스 협회, 학부모 모임 등이다. 이들 단체 간의 정기적인 협의체를 구성하고, 상호 협조를 통해 오스틴 한인 사회 전체가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각자도생이 아닌 연대"라는 표현이 그의 철학을 압축한다. 한인 사회가 외부에서 존중받으려면 내부의 단합이 먼저라는 인식이다.
두 번째 약속: 투명한 재정, 열린 한인회
한인회 운영의 투명성은 오래된 숙제다. 강 회장은 재정 보고를 체계화하고, 웹사이트와 SNS를 적극 활용해 누구나 쉽게 한인회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원들이 한인회 재정이 어떻게 쓰이는지, 어떤 행사가 계획되어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투명성이 신뢰를 만든다"는 그의 말에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폐쇄적인 운영이 아닌 열린 소통으로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세 번째 약속: 차세대 한인 리더 육성
강 회장의 시선은 미래를 향해 있었다. 그는 UT 오스틴을 비롯한 지역 대학의 한국 학생 및 청년들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인 1세대가 만든 토대 위에서 2세, 3세, 4세가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다리를 놓겠다는 것이다.
오스틴은 특별한 도시다. 삼성 테일러 공장이 들어서면서 한인 젊은 엔지니어들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UT Austin은 미국 상위권 대학으로 한국 유학생도 많다. 이들을 한인 사회와 연결하고, 리더십을 키워주는 것이 오스틴 한인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라는 인식이다.
네 번째 약속: K-컬처의 현지화
한국 문화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는 지금, 오스틴 한인회는 K-컬처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오스틴 시 및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한국 문화를 주류 사회와 함께 즐기는 문화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K-pop, 한식, 한국 영화와 드라마. 이미 미국 주류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문화를 오스틴에서도 축제와 행사를 통해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한인들끼리만 즐기는 행사가 아니라, 오스틴 전체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 이벤트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섯 번째 약속: 삼성과의 상생
오스틴 한인회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역시 삼성이다. 삼성 오스틴 공장과 테일러에 건설 중인 대규모 반도체 공장은 오스틴 한인 사회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강 회장은 삼성 및 협력 업체들과 상생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력, 건설,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실질적인 윈윈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한인 커뮤니티가 연결하고, 건설과 인프라 사업에서 한인 비즈니스가 참여할 기회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삼성 공장이 단순히 오스틴에 있는 외국 기업이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도록 하겠다는 강 회장의 비전은 현실적이면서도 야심찼다.
한인 지도자들의 축하와 다짐
이날 취임식에는 텍사스 각지의 한인 지도자들이 참석해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주휴스턴 총영사관 최인택 부총영사는 "오늘은 오스틴 한인회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강수지 회장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한인회를 훌륭히 이끌어온 이옥희 회장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스틴은 텍사스의 주도이자 최근 IT와 반도체 중심지로 급성장하며 한국과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 성장의 중심에는 삼성 등 한국 기업과 이 지역 한인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다"는 그의 말에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최 부총영사는 "새롭게 출발하는 제27대 한인회가 동포 사회의 단합과 공동체 발전에 크게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총영사관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의 지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정일 회장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그는 "미주에는 180여 개 한인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미주한인회총연합회는 270만 동포를 대표해 권익 신장에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 회장은 "오스틴 한인회 이·취임식에 참석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강수지 회장은 오랜 기간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인물로, 충분한 준비와 인고의 시간을 거쳐 이 자리에 섰다"고 평가했다. 오스틴 한인회가 미주 한인 사회 전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텍사스 한인 사회의 연대
이날 행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텍사스 각 도시 한인회 지도자들의 참석이었다. Dallas 한인회 우성철 회장, 휴스턴 한인회 김형선 회장, 엘파소 한인회 미셸 안 회장, 샌안토니오 전직 회장단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단순히 취임식에 참석한 것이 아니었다. 텍사스 한인 사회 전체가 하나로 뭉치자는 다짐을 나눴다.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텍사스 전체 한인 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특히 휴스턴 한인회 김형선 회장은 같은 날 휴스턴-오스틴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오스틴 한인회 취임식이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텍사스 한인 사회 대통합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옥희 전임 회장의 헌신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자리였지만, 이옥희 전임 회장의 노고를 기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 전임 회장은 제26대 회장으로서 오스틴 한인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닦아놓은 기반 위에서 강수지 신임 회장이 더 큰 도약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 전임 회장이 강수지 신임 회장에게 한인회기를 전달하는 순간, 참석자들은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 박수에는 과거에 대한 존중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함께 담겨 있었다.
36년의 준비, 그리고 새로운 시작
강수지 신임 회장은 36년간 오스틴에서 살아온 인물이다. 그는 이 도시가 작은 대학 도시에서 세계적인 테크 허브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동시에 한인 커뮤니티도 소수의 유학생과 교수 중심에서 삼성 엔지니어와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모이는 역동적인 커뮤니티로 변화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36년의 경험은 단순한 시간의 축적이 아니었다. 오스틴이라는 도시와 한인 커뮤니티를 깊이 이해하는 통찰이 됐다. 그 통찰을 바탕으로 강 회장은 5대 핵심 약속을 제시할 수 있었다.
"충분한 준비와 인고의 시간을 거쳐 이 자리에 섰다"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정일 회장의 평가는 과장이 아니었다. 강수지 회장의 36년은 바로 이 순간을 위한 준비였다.
오스틴의 미래, 한인의 미래
오스틴은 지금 변곡점에 서 있다. 삼성 공장이 가동되면 한인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테슬라,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오스틴으로 몰려들면서 한인 전문가들의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UT Austin을 졸업하는 한국 유학생들도 오스틴에 정착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변화의 물결 속에서 오스틴 한인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단순히 한인들의 친목 단체가 아니라, 한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다음 세대를 육성하고, 주류 사회와 협력하는 중심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강수지 회장의 5대 핵심 약속은 바로 이런 역할 변화를 반영한다. 소통과 투명성으로 내부를 다지고, 차세대 육성과 K-컬처 확산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삼성과의 상생으로 경제적 기회를 만들어낸다. 이것이 오스틴 한인회가 가야 할 방향이다.
"함께 만들고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강수지 회장의 비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36년의 경험과 통찰이 담긴 청사진이다. 오스틴 한인 사회가 이 청사진을 따라 함께 걸어간다면, 텍사스 전체 한인 커뮤니티의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1일, 오스틴 한인문화회관에서 시작된 새로운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강수지 회장과 오스틴 한인회가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텍사스 전체 한인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source: https://kyocharohouston.com/news/36222


